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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생활

[캐나다에서 전기차 구매하기] 5. 테슬라 인도 후기

by 갈매기19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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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델 Y는 내년에 나올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주니퍼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오더 후 인도까지 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인베토리 내의 모델을 주문한 게 아니라 커스텀 오더를 했는데도 2일 후에 픽업 가능 안내가 떴으니 사실상 엄청나게 많은 재고가 대기하고 있는 거 같다. 어쩠듯 차가 가급적 빨리 필요했던 나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일생 내연기관만 타다가 전기차로서의 운전은 처음이라 아무래도 한 번은 미리 맛보기를 해야겠다 싶어 딜리버리를 하는 날 예약 한 시간 전 시간대로 데모 드라이빙을 신청했다. 이거 역시 테슬라 앱에서 채팅으로 문의하니 바로 잡아주었다. 데모 드라이빙에는 테슬라 직원이 동승하면서 기본적인 차량 사용법 (도어 오픈&잠금, 기어조작, 회생제동 그 외 각종 꿀팁 등)을 알려 주었고 숙지법을 익히는 건 그리 어렵진 않았다. 다만 엑셀 감도는 전기차 특유의 토크와 회생제동덕에 매우 이질적이었는데 내연기관처럼 밟으면 차가 확 나가고 또 내연기관처럼 엑셀을 때면 거의 급 제동을 하는 수준이라 이걸 컨트롤하는데 좀 애를 먹긴 했다. SUV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준형 세단이던 제타를 타다가 모델 Y를 처음 타보니 회전반경 역시  더 크게 돌아 이 부분도 애를 좀 먹었다. 내가 과연 차를 받고 집까지 무사하게 타고 올 수 있을까라는 소심한 걱정을 한 스푼 마음에 넣어두고 그렇게 데모드라이브는 끝이 났고 이제 본격적인 인도과정으로 들어갔다.

 

픽업 로케이션에 가면 정문에 안내원이 서있는데 입구 쪽 간이 주자창에 파킹을 해놓으면 안내원이 제타 차키를 가지고 다른 장소로 몰고 간다. 이날 차량 인도량이 많은지 엄청나게 많은 테슬라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만 나오던 모델 3 하이랜드 차량 역시 꾀나 많이 보였다.

 

테슬라 모델 하이랜드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픽업 로케이션 센터에 들어가면 차가 미리 준비되어 있으니 서류작업하기 전에 먼저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순서를 가진다. 테슬라는 단차로 악명이 자자한 회사라 온 신경을 다해서 유격된 부분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다행히 양품인 것 같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는 인건비가 비싸 기계가 조립하는 미국과 달리 사람이 직접 조립해서 나름 퀄리티가 괜찮다고 한다.

 

테슬라 내부 점검 사진
차량 내부점검중 한장

 

차량 외부와 내부를 샅샅이 살펴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본격적으로 서류 작업을 진행한다. 내 신상정보, 차량 상태, 자동차 할부정보, 트레이트인할 차량 정보들이 있는 문서에 싸인을 열몇 군데하고 나면 준비해 간 Bank Draft, 기존 보험서류 그리고 ICBC Registration 제출하고 나면 차량 보험가입 순서로 이어진다. 나 같은 경우는 원래 차가 엄마 명의로 되어있어 기존 보험을 파기하고 새롭게 보험을 가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근데 테슬라 보험료가 꽤나 비싸다.. 도로에 꾀나 많이 펴져있어 그만큼 사고율이 높아서 그렇다던데 원래 1년에 $2200이던 보험료가 $3100으로 거의 천불 가까이 뛰었다. 기본 ICBC 보험 외에 Armis라는 보험 역시 들었는데 이 보험은 필수는 아니지만 전손이 나면 중고시장가로 보상을 해주는 ICBC 보험과 달리 구입가로 완전보상을 해주는 보험이다. 달에 50불 정도로 구독이 가능하고 또 원할 때 언제든 취소가 가능해서 일단 이 보험 역시 들어뒀다. 보험 절차를 다 밟게 된다면 이제 번호판을 받게 되고 마지지막으로 테슬라 직원 인도하에 앱에 있는 차량 인도 완료 버튼을 누르게 된다면 모든 인도절차는 끝이 난다.

 

차로 가면 테슬라 직원이 이미 번호판을 차이 달아주고 있었고 번호판 부착이 끝나고 나면 테슬라 카드키 지급과 핸드폰 키 설정 그리고 운전석 사이드 미러, 핸들 위치 설정등 기초적인 세팅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픽업 로케이션에서 우리 집 사이 거리는 25km 정도로 짧지 않은 거리였기 때문에 처음 타는 전기차로 잘 돌아올 수 있을까 했는데 10년 전 고물 차를 타다 최신차를 타서 그런가 편의장치들이 많아 의외로 운전은 편했고 회생제동감도 그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현재 차가 출고되고 일주일정도 타고 있는데 이제는 확실히 회생제동 거리감이 잡혀서 원페달 드라이빙이 자연스러워졌다. 테슬라가 승차감이 구리기로 유명한 회사라 타기 전부터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탔지만 전에 타던 차가 10년도 더 된 고물인 데다가 또 딱딱한 독일차여서 구린 승차감에 몸이 적응 돼버린 나는 테슬라 승차감이 그렇게 단점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타면서 느껴지는 건 확실히 기존 차가 아닌 전자기기를 타고 다니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물론 IT 덕후 테크충인 나는 이 부분이 오히려 장점이지만. 이제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잔뜩 주문해 놓은 액세서리들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테슬라 카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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